• 부트캠프 출신에서 이제는 개발자로

    2021. 5. 6.

    by. Jacob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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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후에, 다시 시작하는 블로그에서 처음 적어보는 글이다.

    다시 블로그에 열정이 붙기를, 또 기록이란 수단으로 인해 부지런히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소망하며 적어본다.

     


     

    부트캠프 수료, 그 후

    작년 11월쯤에 부트캠프를 시작하고 올해 2월 초에 수료를 했다. 

    연휴를 제외하고 3개월, 정말로 짧은 시간이었다. 너무나 바빴던 일정으로 인해 3개월이 빠르게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수료를 하고 보니 낙동강 오리알이 된 것만 같아,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취업의 대한 불안함이 공존했었다.

     

    그래도 개발이라는 분야에 대한 흥미와, 그로 인해 개발자로서의 취업을 꿈꾸고 결단한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새로운 직장에서 개발자로서의 삶이 기대되기도 했었다.

     


     

    취업 준비

    수료 직후 마음 맞는 동기들과 구로 디지털단지 쪽에 싸고 시설 좋은 공유 오피스를 잡았다.

    구로는 SI의 무덤이라며, 동기들이 절대 구로로 취직하지 말자고 농담 삼아 말했지만, 사실 '내가 취업이 되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나 자신이 부족하단 것을 많이 인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취업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내 안에는 가득했었다.

     

    사실상 준비를 하기에는 너무 갖추어진 것이 없었다.

    파이썬과 장고로 백엔드 과정을 밟았지만, 3개월을 속성으로 배우다 보니 뭐 하나 제대로 깊게 배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나마 DRF를 혼자 배웠었는데, 현업에서는 퓨어한 장고보다는, DRF를 당연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딥한 지식은 없었고, 그저 열심히 하고 블로그 정리를 잘한다는 것 밖에 보여줄 것은 없었다.

    자료구조, 알고리즘, 웹, 백엔드 개발 등 기본적으로 백엔드 개발자로서 알아야 할 지식이 없어 벅차 하며 준비했지만, 이런 내가 한 주, 한 달 더 공부한다고 현업에 계신 분들에게 달라 보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30~40군데 정도 공격적으로 이력서를 넣었던 것 같다.

    주로 원티드를 통해 제출했고, 이렇게 공격적으로 넣었던 이유는 애초에 Django 개발자를 뽑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얼추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원티드에 Django를 검색해보면 그때 보았던 공고가 반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공들여 뽑나 보다).

    신입부터 3년 차까지, 광탈하더라도 넣을 수 있는 곳에는 다 넣어봤다. 10~20% 정도의 확률도 답장이 오기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전화로 첫 면접 제안, 그리고 줄지어 알고리즘 테스트, 과제 제출 등 여러 유형으로 답장이 오기 시작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첫 면접을 봤던 회사로 바로 취업이 됐다.

    처음 연락이 온 회사라 호감이 가기도 했고, 대표님과 개발자 분과 대화했을 때 너무나 좋은 기억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나만 좋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내준 과제를 하면서도 면접 본 회사에 대한 설렘과 떨림이 공존했다.

    생각보다 빨리 온 합격 소식(취업 준비하고 1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었다.

     

    지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데, 큐레이팅이 요즘 테크 분야에서 핫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블로그 정리도 좋아하기 때문에 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회사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뻤다. 무엇보다 이제 나 자신이 개발자로 떳떳하다는 것이 행복했다.

     


     

    이제는 개발자

    벌써 2개월 이상을 일하고 3개월 차를 바라보고 있는데, 돌아보니 많은 것을 해낸 것 같다.

    오픈 베타를 준비하고 있는 바쁜 상황이기 때문에, 또 스타트업이라 다른 대기업처럼 인턴 생활, 과제 공부 같은 시간은 없었지만,

    현업에 빠르게 투입돼, 혼자 또 여러 공부를 하며 벌써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커, 심화된 DRF, 셀러리로 매일 돌아가는 액티브 유저 트래킹 큐, @로 유저 멘션 기능, 대댓글, 한 주제마다 각각 다른 4개로 나누어진 유저 등급 구현 등등등...... 부트캠프 때 성공했다!!!라고 뿌듯해하던 로직과는 차원이 다른 고도화된 로직들을 많이 구현했다. 

    2년 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 레거시 코드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배울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그 프로젝트를 작성했던 사람이 없어, 많이 고생하면서 또 바꿔보며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이라면 사수가 없어!(개발을 리드하시는 분이 있지만 파이썬/장고를 하셨었던 분은 아니라 개발을 총괄하시는 느낌이다)하며 불안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영어 문서의 두려움 (유학 가길 잘했네....)과 걱정이 많이 없는 나이기에 내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변에 개발자로서 취업을 꿈꾸고, 또 눈 앞에 두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사람을 보고 가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 맞는 사람들이 많은 회사가 성장하기 좋은 회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철학

    사실 아무도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 직장 생활을 하며 갖게 된 나의 작은 철학이 하나 있다.

    매정해 보이고 벌써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어진 시간만 일한다는 것이다.

    정시에 와서 정시에 칼퇴를 하기 때문에 동료들의 눈에는 회사에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열정이 없어보이기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

     

    캐나다에 있으며 대학을 준비할 때도, 나는 아이엘츠를 단 한 달만 공부(독학)했다. 그리고 통과했다. 

    내가 머리가 똑똑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통과했을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다. 나는 그 이유가 단시간에 열정과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개발이라는 분야가 특히나 그렇지만, 그냥 그저 오래 앉아서 공부해야 되라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공부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이때 스스로 깨달은 것 같다. 이 스타일이 나의 업무에도 미치는 것 같다.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고 퇴근하는 것이 좋은 이유 중에 또 하나는, 다음날이 싫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주말이 끝날 갈 때면 푹 쉬었기 때문에 출근한다는 사실은 싫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에 가서 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은 아직 해본 적이 없다. 조금 과장하자면, 오히려 기대된다. 직장이란 곳이 나에게는 억지로 일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출근하는 기분이다. 

     

    물론 동료들의 분위기가 허락되기 때문에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있다... 장난치지만 애써 떳떳해보려 한다).

    앞으로도 눈치 안 보고 배우러 회사를 다니고 싶다. 내 이익을 위한 워라밸이 아니라, 앞으로 개발자로서의 더 큰 성장을 위한 워라밸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개발자는 핫하다

    취업을 하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정도 감사하게도 테크 리크루터분들이 연락을 주신다.

    물론 연락이 온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주신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링크드인, 블로그, 로켓펀치 등 여러 군데에서 보고 연락이 왔는데 시리즈 투자를 받은 회사, 이미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회사 등에서 연락이 온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테크 리크루터라는 포지션이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규모를 대변해 주지만, 이제 막 신입인 미천한 나에게 왜 연락을 주실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아쉽게도(?) 지금 있는 회사가 좋고, 또 제품 출시를 앞둔 바쁜 상황이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개발 분야에서 언제 다시 마주칠지도 모르고, 또 감사히 연락을 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나도 아쉬움을 전달해 드렸다.

     

    요즘 개발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도 개발자 하면 핫한 직업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가진다.

    유니콘 스타트업, 대기업들이 초봉 5천만 원, 7천만 원에 모신다는 뉴스들이 다분해서 그런가 보다.

    미천한 나에게도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개발자는 많을지 몰라도, 회사에 맞는 인재상을 찾는 것은 힘든가 보다.

     

    이러한 연락들을 받으니, 더욱더 나 자신을 갈고닦아서 더 모시고 싶어 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는 돈보다는 기여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나와 핏이 맞는 직장에서 생활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사실상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당장 지금도 너무나 많은 계획들이 있다.

    캐나다에서 돌아오면서 학교를 못 끝냈기 때문에 지금 미국 온라인 대학에서 학점을 마저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고 (전공은 Computer Science), 회사에서 사용하는 AWS, Docker, Ansible, Nginx, GitLab CI/CD, ELK Stack, Kubernetes 등 여러 기술들도 틈틈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바쁘다!

     

    지금은 백엔드 개발자지만, 나는 운영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는 데브옵스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데브옵스 관련 기술들도 관심 있게 보고 있고, AWS 자격증도 따려고 준비 중이다.

     

    한 가지 더 붙이자면, 블로그도 열심히 운영하는 게 목표다. 

    매일 구글링을 통한 많은 블로그에서 나 또한 도움을 받고, 벨로그를 열심히 사용했던 게 취업했던 데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다! 

     

    앞으로 개발자로서 1, 2년 차는 정신없이 보낼 것 같다. 그래도 감사히 행복하게 개발자의 삶을 살아보려 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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